2006년 9월, "슈퍼배나와"가 50원에 팔리고 있다고 해 보자. 자슈는 "슈퍼배나와"를 12월에 80원에 사기로 미리 계약을 한다. 이것이 선물거래다. 막상 12월이 닥쳐보니 "슈퍼배나와"의 가격은 1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경우 자슈는 20원의 거래이익을 본 셈이 된다. 주식 선물시장의 이치도 이와 비슷하다.

2006년 9월의 KOSPI200 지수가 100이라고 하자. 자슈는 90에 12월 만기의 선물 매수주문을 냈고, 매도주문과 맞물려 계약이 체결되었다. 12월이 되 보니, KOSPI200 지수는 95였다. 자슈는 지수 5만큼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반면 매도주문을 낸 사람은 5만큼의 손해를 본 셈이다. 이러한 주식 선물거래가 "슈퍼배나와"의 선물거래와 다른 점은, 현물이 오고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슈는 매수주문을 내고 누군가는 매도주문을 냈지만, 주식이 직접 오고가지는 않는다. 다만 '마치 주식이 오고간 것처럼' 행동할 뿐이다. 자슈는 95짜리를 90에 샀으니 그만큼 이익을 보고, 누군가는 90짜리를 95에 팔았으니 그만큼 손해를 본다. (지수 1당 50만원이 거래된다.)

2006년 9월로 다시 돌아가보자. 이당시 현물지수는 100이었고, 12월 만기 선물지수는 90이었다고 할 수 있다. 베이시스는 -10이며, 백워데이션이다. 이는 시장에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해있다는 것인데, "그렇게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수주문을 내고, "그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도주문을 낸다. 이 사이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물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외국인의 매도/매수세와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이다. 콘탱고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한다면, 선물지수는 이론가격보다 고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이때 개인은 매도세를 유지한다.) 고평가된 선물지수에 따라 기관은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매수하는 매수차익거래(buy arbitrage)를 시도한다. (반대의 현상이 발생하여 선물지수가 이론가격보다 저평가되었다면 기관은 매도차익거래를 시도한다.) 기관은 이러한 프로그램매매를 이용해 위험 없이 시장으로부터 돈을 뽑아낼 수 있으며,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외국인은 이익을 본다. 반대로 백워데이션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유지할 경우, 보통 선물과 현물을 함께 파는 '델타헤지'를 시도하는 상태이다. 외국인이 풋옵션을 구매하고 콜옵션을 팔게 되면 어쩌구저쩌구..... 라는데, 사실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 된다. 아니, 사실 이 문단 전체가 잘 이해가 안  된다. 누구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예를 들어서 차근차근 가르쳐주셈. 나상실이 초딩 가르치듯이. ㅎㅎ

선물시장의 아주 아주 기초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대강 감이 왔지만, 정작 선물시장에서 투기자들이 어떤 원리를 응용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는 셈. 개별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파는 것과 달리, 선물시장에서 선물지수가 고평가되었는지, 현물지수가 고평가되었는지, 이런 걸 판단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선물시장이 전형적인 제로섬 게임으로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선물시장에서는 그 어떤 시장에서보다 치열하고 투기적인 전략과 기술이 동원되는데, 이 모든 것들을 배우기 위해서는 역시 선물시장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룬 책 한 권 정도를 정독해야 할 것 같다. 선물시장은 레버리지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잘만 투기하면 나름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선물시장에 투기할 생각이 없다.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기도 하거니와, 내가 생각하는 주식 매매의 본질은 역시 "비지니스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6/11/29 21:50 2006/11/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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